[앵커]
최근 경기도 부천의 여러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녹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.
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, 오래된 아파트 할 것 없이 녹물이 나오고 있는데요.
한 달째 원인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.
한웅희 기자입니다.
[기자]
5천400여 세대가 사는 부천의 한 아파트.
집 곳곳에 설치한 수돗물 필터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.
거뭇거뭇한 이물질까지 묻어 나옵니다.
모두 일주일도 안 된 새 필터인데, 최근에는 하루 이틀만 사용해도 색이 변하고 있습니다.
지난주에 교체한 샤워기 필터입니다.
일주일도 안 됐는데 이렇게 진한 갈색으로 색이 변했습니다.
먹고 씻는 물에서 녹과 불순물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.
아파트 전체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.
<김정석 / 부천 범박동> "최근 들어 녹물이 많이 나오고 있고, 많게는 5~6개월에 한번씩 갈던 필터가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세탁기 같은 경우에는 한 번만 써도 변색이 되는 걸 보면 굉장히 불안하고…."
문제는 녹물이 해당 아파트뿐 아니라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.
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인근 새 아파트 역시 녹물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습니다.
< A씨 / 부천 범박동> "저희도 필터를 교체한 지 일주일 안 됐는데, (교체) 다음날 필터에서 녹물이 좀 많이 끼더라고요."
지역 맘카페와 아파트 주민 단체방 등에서는 최근 들어 녹물이 심해졌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.
처음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,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.
해당 지자체는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,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
<부천시 관계자> "어느 시던 마찬가지일 거예요.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이제 노후관들이 있잖아요. 사용량에 따라서 관로 안 변동이 심하니깐…."
부천시는 전날 합동조사팀을 꾸려 아파트 한 곳에 대한 수질 검사를 마쳤는데,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0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입니다.
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. (hlight@yna.co.kr)
2023/06/13 20:08 송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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